한국뉴스 집값 뛰는 수·용·성…부동산 규제지역 확대될 듯
페이지 정보
본문
12·16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은 하락폭이 커지고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보합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기도 수원 팔달·권선, 용인 등 은 교통 호재와 12·16 대책의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7일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경기 남부 ‘수용성(수원·용인·성남)’ 가운데 일부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지역의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수용성 일부 지역의 집값 급등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 추가 규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오늘(13일) 논의를 토대로 추가 판단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일부 지역에서 불안정 요인이 있는 것 같아 전체 동향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도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수도권 국지적 상승 지역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시장 불안이 심화·확산될 우려가 있는 경우 규제지역 지정 등 필요한 조치를 즉각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용성 가운데 수원 팔달구와 광교지구, 용인 수지·기흥구, 성남 전역은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국토부는 조만간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수원 권선·영통·장안구 등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대책에서 9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용성 일대 아파트값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9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와 신분당선 연장 계획, 인덕원선 건설 추진 같은 개발 호재가 맞물린 탓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수원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2.04% 올랐다. 감정원이 주간 아파트 시세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수원 권선(2.54%)·영통(2.24%)·팔달구(2.15%) 등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는 양상이었다. 지난주(권선구 1.23%, 영통구 0.95%, 팔달구 0.96% 상승)와 비교하면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번 주 용인 수지구 아파트값은 성복역 인근과 풍덕천 중심으로 1.05% 올랐다. 용인 기흥구도 광교 인근 영덕동과 서천동 위주로 0.68% 상승했다.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곳에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로 제한된다. 집값의 60%까지만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는 50%가 적용된다. 다주택자에겐 양도소득세를 무겁게 매기고 종합부동산세를 추가로 과세한다. 또 분양권 전매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받는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