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5일 7.57% 급락한 5,554.22로 마감하며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습니다. 장중에는 낙폭이 **9.29%**까지 확대돼 5,450.81까지 밀렸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각각 20분간 매매가 중단됐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하락폭은 약 21%에 달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서킷브레이커…20분간 거래 중단
장 초반부터 매도세가 몰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에는 먼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후 양 시장의 지수가 8% 이상 급락하자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고, 전체 주식 거래가 각각 20분간 일시 중단됐습니다. 두 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입니다.
사이드카가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제한하는 장치라면,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매매를 중단시켜 투자자들에게 냉각 시간을 주는 제도입니다.
삼성전자 9.48%·SK하이닉스 11.06% 급락
시장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대형주였습니다.
삼성전자는 9.48% 하락한 21만원, SK하이닉스는 11.06% 떨어진 126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삼성전자는 장중 11.85%, SK하이닉스는 12.76%까지 밀렸습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폭은 각각 약 24%, 31%에 달했습니다.
삼성전기 역시 15.36%, SK스퀘어는 10.21% 하락하는 등 반도체·전자 관련 종목 전반에 강한 매도세가 나타났습니다.
외국인 3조6천억원 순매도…8거래일 연속 ‘팔자’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도 지수 하락을 키웠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6,340억원을 순매도하며 8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개인은 약 1조2,886억원, 기관은 약 1조6,90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국내 증시 급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장중 1,353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30분 기준 1,344.6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미국 물가·AI 투자 수익성 우려 겹쳐
이번 급락 배경에는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7% 상승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졌습니다. 여기에 막대한 AI 데이터센터 투자비가 실제 수익으로 충분히 이어질 수 있느냐는 의문이 다시 부각되며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하락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7~2030년 추가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약 6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투자비용을 정당화하려면 막대한 매출 증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같은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포지수’도 급등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57.22까지 치솟았고, 55.38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상승률은 23%를 넘었으며 최근 나흘 동안 약 50% 급등했습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코스닥도 이날 7.65% 하락한 760.8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9.52%까지 떨어져 745.43을 기록했습니다.
